지난 2011년 부터 2012년 까지 UFO 를 구했던 일은 완전히 실패로 끝난 프로젝트다.

실패의 원인은 일종의 ‘통신장애’ 이며, 그 문제는 원인은 전적으로 내게 있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마무리 지었다.
그와 동시에 1년 8개월에 걸친 강원도 태백에서의 생활도 접게 되었는데, 다시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태어나서 사춘기 시절까지 보냈던 고향으로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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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가지 않았던 이유는 다시 생활하기 싫었던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도시는 비록 그 외계여성을 만난 곳이라서 내게 큰 의미가 있는 곳이긴 하지만, 그것 빼고는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많이 했던지라 넌저리가 난 곳이었다.

전에 다녔던 종합화학회사와 같은 직장생활이라면 연봉이 수백억원이라도 더이상 할 생각이 없었다.
그 회사는 내게 첫 직장이었지만 정말 악몽과도 같은 곳이었다.
기획실에 신입으로 입사하게 되었는데, 마침 내가 입사했을 당시에는 다른 회사 하나를 강제로 인수합병했던 시기였다. 합병과 관련된 일을 주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기획실에서는 여러가지 일들로 매우 바빴으며, 인수방법이 비열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기존 직원들의 불만스런 따가운 시선까지 덤으로 받아야만 했다. 그래서 정시에 퇴근하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밤샘 작업도 자주 했고 휴일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당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쉴새없이 압박하는 임원들과 비협조적인 직원들 사이에서 새우등 터질 노릇이었다.

서울에서 전직장 보다는 좀더 여유로운 곳에서 경력으로 취업을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자본주의라는 괴물이 지배하는 곳에서라면 어느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든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기업이라고 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대주주라는 자본가의 이익창출을 위한 곳이다. 물론 기업에서 무언가 건설적인 일을 한다면 그 혜택이 공공에 돌아가기는 한다. 하지만 그 건설적인 일의 유효기간이 만료될때까지 그 이상으로 공공의 피를 빨아대는 것이 바로 기업이다. 그곳에서 기껏 빵 부스러기나 얻어 먹는 막노동 일꾼으로서 삶을 바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주주의 이익만을 위한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기관이나 공기업 등도 크게 다를바가 없다.

예전부터 내가 삶을 바칠만한 일이 있다면 그것과는 다른 어떤 종류라는 점을 항상 의식하고 있었다. 게다가 복잡한 도시에서 마치 물고기가 가득찬 바구니에서 숨쉬기 위해 다른 물고기들 사이로 힘들게 비집고 물 밖으로 입을 내밀어 뻐끔거리는 생활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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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뭘 먹고 살지?
꿈을 먹고 살면 되지.

고향으로 왔던 이유는 꿈에 계속 나오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이유에서 비롯되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전에는 꿈에 거의 나오지 않던 고향이 몇년째 계속 나왔다. 꿈속에서의 고향은 뭔가 엄청난 비밀이 있는 것 처럼 은근한 희망을 가져다 주는 한편 어떤 애잔함이 스며들어있다고 해야나 … … 깊은 곳에 있는 그 무엇을 자극하는 운율이었다.

특히 사춘기 시절 틈나는 대로 와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사색을 즐겼던 금호강 주변의 드넓은 벌판은 매우 자주 나왔다. 그런데 꿈 속에서는 그곳이 평지가 아니라 초원에 가까운 숲이 이따금씩 자리잡은 동산이었다. 또 중고딩 시절을 보냈던 그 주택도 자주 나왔는데, 주로 밤에 야자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생활했던 일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런데 꿈 속에서는 그 모든게 단순한 산책로나 일상생활이 아니었다.
주변의 모든 것이 특별하고도 환상적인 의미를 품고 있는… 음 그걸 뭐라고 해야나… 그래, 꿈만 같았다.
흔히들 꿈에서는 다른 차원을 경험한다고 하는데 아마 그게 그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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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 이상한 점 한가지가 있는데 이전에 그렇게 자주 꿈속에서 나왔던 고향의 장소들이 막상 오고나서 부터는 더이상 꿈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요즘 내가 계속 노력 중인 일이 있는데 그것은 현실에서 꿈 속의 차원을 발견하자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현실과 꿈을 일치시키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전에 꿈에 자주 나왔던 그 벌판이나 그 주택으로 가서 꿈 속에서의 감성(?)과도 같은 다른 차원에서 온 그 무언가를 찾아 내고 그것들을 현실과 일치시키는 마치 예술가같은 일. 아무튼 그 일에 성공한다면 이곳 고향에서 꿈결같은 삶을 살아갈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설령 주위 사람들에게 정신이상자 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

꿈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곳에서 UFO 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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